2020년도 동대문 성당 사목 방침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
선교의 기초이며 못자리인 가정 공동체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2020년도 서울 대교구 사목 방침
지금까지 우리 교구는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복음화를 이루기 위하여 신앙의 기초를 다지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이를 위하여 2019년도에는 복음의 참된 기쁨을 체험하고 또 그 기쁨을 전하는 ‘가정 공동체’를 이루고자 힘써왔습니다.
그래서 서울대교구장이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께서는 2020년에는 가정이 맺은 열매를 바탕으로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본당 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고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2021년에는 교구의 모든 신자들과 본당 및 기관이 힘을 모아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교구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십니다.
이에 발맞춰 동대문 본당 공동체에서도 목자이신 교구장의 의향을 적극적으로 따라야 할 것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께서는 2019년 전교주일 담화문에서 “저는 언제나 선교사이고, 여러분도 언제나 선교사입니다. 세례 받은 모든 이가 선교사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세례를 받은 우리 모두가 무엇보다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는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 선교 사명을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회 공동체를 선교의 공동체로 변화시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신앙 공동체인 교회 안에서, 특히 각자가 속한 지역 본당 안에서 복음 선포의 사명을 배우고 시작하며 성장시켜 나갑니다. 또한 교회 공동체 역시 복음의 기쁨을 주고받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하여 성장하고 발전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가정과 본당 그리고 사회 안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복음을 체험하고 전하는 선교적 교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본당 공동체는 우리 각자의 선교적 노력을 통해 참된 성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깊이 뿌리 내린 무관심과 개인주의를 넘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어주는 선교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소외되고 어려운 형제자매들을 우선적으로 돌보고 사랑하는 분위기가 자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기쁨을 선포하는 본당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세가지 측면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1.본당은 ‘신앙의 공동체’입니다.
- 선교는 우리의 생각과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보여주신 복음을 전하는 것이기에 무엇보다, 하느님 안에 머무르며 그분의 뜻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를 위해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며, 교회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함께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미사와 전례 안에서 또 다양한 신심 활동들 안에서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 이럴 때, 공동체의 모습은 예비 신자들의 신앙심을 고취시킬 것이며, 냉담 신자들의 회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 2.본당은 ‘하나 되는 공동체’입니다.
- 예수님께서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이 기도 지향처럼, 본당의 여러 가정들, 다양한 세대들, 소 공동체들과 단체들이 그리스도를 머리를 하여 서로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 그럴 때, 본당은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기쁨 안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며, 이러한 본당은 진리를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 ‘동네 샘’으로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 3.본당은 선교하는 공동체입니다.
- 본당은 복음을 전하고 증거하며 선교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본당 공동체를 선교를 지향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갈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의 두려움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 또한 아직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주님을 통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얻게 될 것입니다.
- 따라서 구역 안의 다양한 시설에도 관심을 가지며, 특히 지역의 독거노인이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깊은 관심와 돌봄에 힘쓰며 ‘찾아가는 사목’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 또한 더 나아가서 가정을 비롯한 학교, 직장 각종 모임뿐만 아니라 본당과 지역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갑시다.
따라서 이에 발맞춰 2020년도 동대문 성당의 사목방침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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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성당 공동체의 당면한 과제와 사목 방침
동대문 성당은 1972년부터 시작된 4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성당입니다. 하지만 주변 골목상권의 급격한 발달로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해졌을 뿐만 아니라, 신자들의 고령화로 조금은 수동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선교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각 지체들이기 때문입니다.
동대문 성당은 2019년도에 가정의 복음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의 사진을 본당에 게시해서 각 가정의 위해 기도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성탄의 기쁨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유해를 모시고 각 가정에서 기도를 하면서 가족들이 신앙을 고취하며 사랑으로 하나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본당 한마음 잔치를 통해 본당 전체가 하나 되어감을 체험하였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가정을 넘어서서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를 머리로한 각 지체로서 본당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가정
- 무엇보다 서울 교구가 지난 5년간 추진해온, ‘말씀, 기도, 교회의 가르침, 미사, 사랑실천’의 신앙의 다섯 가지 기초를 지속적으로 다져 가정 공동체가 성가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뿐만 아니라 가족 간 서로 대화의 기회를 많이 갖고, 기도와 말씀을 통해 사랑의 열매를 맺는 가정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합시다.
단체
- 각각의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복음 선포라는 보편적 사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 교구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단체별 교육, 구역반장 학교 등.)
- 본당과 함께 성장하고 본당 안에서 함께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실천하도록 합시다.
- 특히 구역, 반 모임 활성화를 통해 참된 친교의 공동체가 되고, 예비신자, 새신자, 냉담신자를 적극적으로 돌봄으로써 활기 넘치는 본당 공동체를 이루어 갑시다.
- 본당 공동체의 활성화는 내적 복음화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교회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봉사할 수 있는 봉사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교리교사 양성 및, 새로운 단체장 양성)
- 영, 유아들이 어려서부터 복음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모와 함께 미사와 전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합시다.
- 주일학교 학생들이 개인화에서 벗어나, 동료애를 배우고 공동체를 체험함으로써 함께함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교사회는 행사 위주의 과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좋은 인성을 갖추고 그로 인해 하느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청년들이 시대의 흐름에 방황하지 않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어야 할 것이며, 특히 성경 말씀을 통해 참된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가톨릭 청년 성서모임)
- 자모회는 학생들 식사뿐만 아니라, 사랑으로 훈육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 특히 중, 장년 남성모임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본당 안에서도 보람과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각 단체에서는 새로운 단원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영입함으로써, 그 단체가 활성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본당 어르신들이 모든 세대를 위한 영적 동반자로서 기도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어르신 공동체가 단순히 친교의 공동체로서 역할을 하는 데에서 벗어나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본당 신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요아킴회, 안나회 등)
- 본당 각 구역에서는 소외받고 힘들어 하고 있는 이웃들, 특히 어르신들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줌으로써 그들이 교회 공동체를 통해 하느님께 다가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마리아회’와 ‘성모회’, ‘레지나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 뿐만 아니라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열심히 읽고 공부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성서 통독반’에서 활동은 한다든지, ‘본당 홈페이지’와 ‘가톨릭 굿뉴스’ 등을 잘 활용해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특히 본당에서 성직자와 수도자가 배출된 지 10여년이 지났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의 미래를 위해 성소 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기도도 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2020년도를 바라보며...
- 하느님께서는 전 인류가 사랑과 평화 속에 한 가족처럼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당신의 외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주셨고,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통해 당신의 일을 계속 하고자 하십니다. 그런 이유로 교회는 그 자체로 선교적입니다.
- 하지만 적극적인 선교 이전에 각 가정이 먼저 성화되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도에는 교회 내 각 단체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각 지체로서 서로 협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 특별히 각 단체장과 분과장들은 구성원을 잘 보살피고, 필요한 것들은 부회장과 상의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부회장들은 회장단회의에서 서로 협력하여 본당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하나 되어 복음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